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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나해

아무것도 하기 싫던 사람이 '뭐라도 좀 해 보자'의 마인드를 얻게 되면 변하는 것들

by kindcloud 친절한구름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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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여성의 손

 

부제 : 2025년, 나는 실행 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2025.01.09 작성

2024년 연말, 무기력에 빠져버렸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새해가 되면 늘 하는 결심중에 하나가 독서, 그 중에서도 재테크 공부 였던것 같다. 결과는 늘 흐지부지. 30살이 넘어서까지 주식은 ‘느낌 아니까’ 의 방식으로 무지성 투자를 했고, 부동산 투자는 ’남의 일‘로 치부했다.
그러면서 ‘국장은 답이없어‘, ‘저사람은 부동산 폭락 오면 어쩔려고 저렇게 무리를 하지?’ 라는 생각으로 나의 자의식을 보호하기 바빴다. 그렇게 나는 유전자의 오류가 시키는대로 춤추는 꼭두각시 순리자로 살고 있었다.

 2024년 하반기, 나는 몇 개월을 계속 무기력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강력한 의지가 인생을 지배하는 슬럼프가 찾아 왔다. 그래서 매일 억지로 몸을 일으켜 경제활동을 하고 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나를 합리화 시켰다. 춥다는 핑계로 하던 운동도 모두 멈춘 탓에 무기력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정도 였다.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는게 없었다. 저녁을 먹고는 침대에 누워 그저 유투브 영상만 봤다. 화려한 아이돌이 추는 춤, 갬성 솔로캠핑, 자취 브이로그 등등. 그렇게 도파민만 쫓다 살짝 현타가 올때 쯤이면 여지없이 다큐멘터리, 시사상식, 부동산 스터디 같은 주제의 영상을 찾아 나를 달랬다. 그리곤 곧 혈당 스파이크를 맞은 채로 기절했다. 손에는 휴대폰을 꼭 쥔 채로. 


 그러다보니 심리 기저에 무기력으로 인한 우울감이 깔렸던 것 같다. 연말의 들뜨는 분위기나 연초의 희망찬 분위기에 끼지 못하다보니, 들떠 있는 사람은 다 유난처럼 보였고,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런 나를 보고 스스로 실망하고, 또 합리화 하길 반복하면서 우울감이 커져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퇴근길 저녁, 집을 향해 걷다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아.. 몇 개월만 더 이렇게 살면 정말 평생 이렇게 살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지금의 이 삶이 행복하고 만족 스럽지 않은데?‘ 이렇게 무기력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관성에 의해서 앞으로 더 변하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저녁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무의식이 보내는 일종의 위기 시그널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날을 기점으로 나는 저녁 킬링타임용 유투브 시청을 끊어버렸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두드리는 폰질 대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펴고 할 만한 일을 찾아나섰다.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이왕 뭐라도 하기로 마음 먹은 거라면, 그게 놀고먹는법 연구 보다는 그동안 미뤄왔던 재테크 공부가 되면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연말인데다, 내년 새해 목표도 정해야 하니 동기부여도 더 됐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인터넷을 뒤져 반 강제로(?) 할 일 두가지를 찾아냈다. 
 

월급쟁이부자들 '내집 마련 기초반 수강'

 첫번째는 그동안 내 유투부 알고리즘에서 죄책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던 ‘월급쟁이 부자들의 너나위 님'의 부동산 강의 수강이었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지 않는 극 I형 인간이지만, ‘뭐든 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은지 얼마 안된 단기각성 상태라 조모임도 신청했다. 자의로 신청 한 것은 아니었지만(뭔가 신청서 체크를 잘 못 했는지...) 어쩌다보니 조모임에서 조장도 맡게 되었다.

 

 처음 조모임 조장이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아 조장은 너무 부담되는데 이번 기수는 환불하고 다음 기수에 할까? 어차피 강의 듣는게 데드라인이 있는것도 아니잖아‘ 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당시의 나는 아직은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시점이었고, 무기력을 이겨내고 뭐라도 해보자 하고 내린 첫 결정에서 도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나는 조장이라는 역할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조장OT에 참여하고, 조장 회의에 참여하고,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9명의 조원들과 조모임을 진행했다.
 
 인생의 대부분이 그렇듯 해보지도 않은 것에 대한 걱정은 기우일 확률이 높다. 월부 조모임에 대한 걱정도 그랬다. 나는 조모임이 처음이었지만 경험이 있는 조원들이 조모임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조장들만 모여있는 조장방 카톡방에서는 조장이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질문과 해답들을 얻을 수 있었다.

 

 조장방 카톡은 일반적으로 조장을 자진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방 이어서 그런지, 조원들이 모여있는 방에 비해서 강의나 과제 참여에 적극적인 분들이 많았다. 부동산 투자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수강생들의 모습을 통해 끊임 없는 동기부여가 가능한 환경이었다. 그속에 나를 지속적으로 노출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조장 톡방의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강의 수강에 있어서도 생각보다 큰 시너지로 돌아오는 것 같다.

 

 또 나에게 돌아오는것 하나 없음에도 조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행동하는 기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동기부여를 얻었다. 월부 단톡방에는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넘쳐나며, 서로가 서로에게 지치지 않을 원동력이 되어준다. 나도 내가 얻은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조원들의 러닝메이트가 되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다 함께 성장하는 조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재테크 모임 MSG 9기

 두번째는 부산 재테크 모임 MSG 9기 참여였다. 월부 강의와 조모임이 온라인 위주라면, MSG 활동은 오프라인 위주의 활동이었다. MSG는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재테크 주제를 가지고 서로 강의도 하고 의견도 나누는 모임다. 내가 서칭하는 시점에 마침 9기 모집을 앞두고 있었다.


 극 I형 인간이 오프라인 강의를 신청한건 정말 큰 결심이었다. 이 결심에는 슬픈 자기객관화가 작용했다. 남들과 연관된 일에는 책임감이 약한 편은 아니지만, 유독 나와의 약속은 쉽게 깨버리는 나를 객관화 해 본다면, 나의 이 하찮은 의지가 얼마 가지 않을거란걸 나는 몇년간의 되풀이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온라인 강의는 비용만 지불하면 분야의 난다긴다 하는 강사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은 있지만, 중간에 쉽게 그만 둘 수 도 있다는 나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그래서 나는 언제 사그라들어 버릴 지 모르는 나의 이 단기각성을 장기각성 상태로 이어줄 환경 설정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오프라인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 내 이야기를, 게다가 민감한 주제인 ‘돈’ 이야기를 한다는것은 한 달 전의 나로써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러나, ‘해보자! 시도해보자!’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 결과, 지난 모임에서 벌써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할 기회를 얻었고, ‘돈’, ‘실행‘, 도전’에 대한 거리감을 한 발짝 씩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부동산 임장, Chat-GPT, 코인 투자 등 혼자라면 시도하기 힘들었을 주제들에 나를 노출 시킬 기회를 많이 얻고 있으며, 주차를 거듭하면서 MSG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게 될 지 무척 기대하는 중이다. 
 

추천 vs 비추천 ?

 이제 월부와 MSG를 시작한지 2주 차에 접어드는 시점이라 구체적인 후기를 작성하기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누군가 지금 시점에서 이 두 가지의 할 일을 찾고 실행한 것을 후회하느냐 묻는다면 나는 100% 후회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대답 할 수 있다. 목표한 바를 이루고자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의 바운더리에 나 스스로를 떨어트리는 것은, 내가 원하는 삶에 다가가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상적인 깨달음을 차치하고서 그냥 단순히 생각해봐도, 지금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이 글은 내가 MSG 모임에서 처음 보는 한 동생에게 인생책으로 추천받은 ‘역행자‘를 읽음으로써 시작 되었다. 자청이라는 저자는 책에서 '글쓰기'와 '실행'의 중요성을 수 없이 강조하는데, 이에 자연스럽게 자청의 블로그에 접속하여 그가 쓴 글을 읽어보고, 글쓰기 챌린지를 알게 되고,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으면서, 나도 약 2주간 나에게 일어난 변화들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어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독서와 담을 쌓고, 글쓰기는 의도적으로 회피했던 내가, 스스로 글을 쓰고 글쓰기 챌린지에 도전한다니. 이런점에서 이 글의 탄생 역시 MSG모임 참여라는 ‘실행’과 추천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찾아 읽어보게된 ‘실행’, 그리고 ‘환경 노출’의 연쇄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실행하는 삶을 살자 마음먹은지 2주가 채 되지 않았지만 나의 삶은 180도 바꼈다. 내 집 마련과 부동산 투자를 위한 월부활동과 조모임, MSG 정규강의와 컨텐츠 데이 참여, 독서와 글쓰기 챌린지, 그리고 글쓰기에서 파생되어 블로그 운영에 관심이 생겼고, 관련 강의도 신청을 해 두었다. 삶이 너무 바빠졌다. 세상에 해야할 것, 해보고 싶은것은 생각보다 더 많았고 퇴근 후 시간은 생각보다 더 길지 않다. 오전,오후로 내가 쓸 수 있는 시간들을 쪼개야 이렇게나 작고 소소한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말까 하다니. 그동안 내 삶에 느꼈던 무료함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날 정도다. 


 요즘 나는 평소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들도 ‘한 번 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실행 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대문자 P인 내가!) 그리고 그것을 월부 조톡방에 나눈다. 계획을 선언하고나면, 나 스스로와의 타협과 합리화가 어려워 지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률이 높아진다. MSG OT에서 운영진이 제안한 '재테크 기초 미션'도 예전의 나 였다면 귀찮아서 스킵 했을 테지만, 지금의 나는 사소한것 부터 '실행'에 옮기고 있다. 9기에 20명 전후의 사람들이 참여하지만, 내가 첫 미션 완수자 라고 한다. 시간이 많이 드는 미션도 아니고, 강의 수강 당시 분명 해보겠다고 촬영해 간 사람들을 봤었는데, 역시 생각보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걸 느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정도로 무슨 삶이 달라지니, 네가 맞니, 아니니' 삐딱선 타고 핑계와 합리화로 실행을 미루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냥 제발 쫌! 뭐라도 해보라고, 시키는거 입닫고 좀 해보라고. 해보면 달라질게 너무나도 많다고. 작은것 부터 실행을 쌓아가다 보면, 지금의 나 보다 더 나은 나로 한뼘이라도 성장 하지 않겠냐고.
 앞으로 나는 나의 성장 이야기를 블로그에 기록해보려고 한다. 그러니 혹시 누군가  할까 말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읽는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반드시, 꼭 실행해 보고 함께 성장 하자고 이야기 하고 싶다.
 

“제발 이런 헛소리로 합리화를 하지 말자. 그렇게 본성의 꼭두각시로 살아갈 것인가? 입 닫고 좀 해라. 나에게 고맙다며 보답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그들은 그냥 내가 하라는 걸 별 변명 없이 실행한 사람들이다. 해봤자 20분이면 하는 일들인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나? 본인이 현재 실력이 없다면 입은 닫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일을 무조건 ‘실행’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앞서 블로그 글에서 말한 3개의 과제 중 하나를 해라. 실행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 자청, (2023), 『역행자(확장판)』,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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